* 대학연구네트워크(준)은 오늘부터 매주 금요일 올해 진행된 2018 총학생회 선거에 대한 하이네 연구위원의 글을 특집 이슈 페이퍼로 연재합니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2018 총학생회 선거 주요 사건/사고 (1)


하이네


 학생사회 최대 이벤트, 총학생회 선거가 막을 내렸다. 추석 연휴로 예년에 비교해 한 주 정도 늦게 진행된 이번 총학생회 선거는 충남대학교를 시작으로 연세대학교 재투표까지 약 한달 하고도 보름간 진행됐다. 총학생회 선거에서 주요 사건을 꼽아 간략한 관전평을 해보고자 한다.

 

정파선거  전남대, 한신대


 80년대 후반~90년대 초기 학생회 선거는 민족해방(NL)과 민중민주(PD), 양대 정파의 경쟁 구도였다. 하지만 학생운동의 퇴조로 운동 정파 선거도 점점 사라지는 추세다. 올해 전남대와 한신대 선거는 명맥만 남아있는 운동 정파 총학생회 선거의 둘뿐인 사례다.


 한신대학교의 경우, 총장선출 문제로 학생-학교 간의 극한대립이 있었던 관계로 <우리의> 선본과 <뉴페이스> 선본 모두 학내 민주주의와 관련한 공약을 세웠다. 학생회 운영 시스템 개선, 학교 측의 운영 개선 요구 같은 굵직한 공약을 내세웠다. 이 외에 선본 선전 활동도 굉장히 체계적으로 한 편이기도 했다. 선거 투표율이 낮았던 부분은 제외하면 비교적 무난하게 마친 선거다.


 전남대 선거는 <하다선본과 <대답선본의 경선으로 치뤄졌다. <하다선본은 전남대 총학생회 장기수권 경험이 있는 NL 계열 선본이다. <대답선본은 정후보가 청년좌파 활동, 부후보가 녹색당 지지 활동을 한 바 있는 후보다. 하지만 뜨거운 경쟁을 했다기 보다는, 과열된 양상을 보였다. <대답선본측의 공약집과 자료집에서 <하다선본의 성향이 NL 계열이라고 하면서 선거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선거는 운동권이 싫은 학생들이 <대답선본을 지지하는 그림이 되고 말았다. 더구나 학내 황색언론을 표방한 <프론티어측이 선거기간에 살포한 기사에서 소위 'NL=종북'이라는 논거를 사용하며 선거 보이콧을 주장하면서 선거분위기가 급격히 악화됐다. 하지만 결과는 <하다선본이 약 60%를 득표해 당선됐다.

 

선거 무산  한국외대와 가톨릭대


 한국외대와 가톨릭대 총학생회 선거는 몇 년 전부터 만성적인 선거무산을 겪었다. 올해 총학생회 선거에서도 마찬가지다. 두 학교 모두 입후보자가 없어 총학생회 선거가 무산됐다. 특히 가톨릭대는 단과대학 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마저 학생회가 서지 못해 중앙운영위원회 단위 모두가 비대위로 운영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대표 또는 정족수  국민대, 경희대, 부산외대, 한양대


  반대표 또는 정족수 문제로 총학생회 선거가 뜨거워진 학교가 있다. 국민대, 경희대, 부산외대, 한양대 선거다.


국민대학교 총학생회 선거는 총학생회를 연이어 수권했던 계열의 3연 선거다. 하지만 정후보의 과거 활동에 대한 논란과 총학생회 장기집권에 따른 피로감이 발생했다. 정후보 ㅇ씨가 과거 학내에서 진행했던 사드배치 문제에 대한 설문조사 운동과 관련한 논란이 크게 작용했다. 해당 설문조사가 굉장히 부실하고 편향적으로 작성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학생들이 반대표를 던져야 한다고 주장해 선거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결국, 52%의 찬성률로 간신히 당선됐다.


 경희대학교 총학생회 선거는 찬성표 기준 66%를 넘지 못해 무산됐다. 정후보 ㅂ씨가 문과대학 학생회장 재직 시절 발생한 전임 학생회장들의 리베이트 의혹 제기사건으로 학내 반대파들이 많았던 점, 현임 문과대학 학생회장 ㄱ씨와의 갈등으로 선거기간 내내 대자보 공방전을 벌여 지지율이 추락한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부산외대는 개교 이래 최초로 총학생회장 후보자가 낙마했다. 정후보 ㄱ씨는 단과대학 학생회장 시절, 소속 단과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점퍼 공동구매를 진행했다. 하지만 애초 설명과 달리 설명했던 것과 다른 제품이 지급됐다. 이에 대해 ㄱ씨는 업체가 잘못 만들었다고 주장했으나, 업체 측은 ㄱ씨가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사업을 진행했다’고 맞섰. 결국 거짓말 논란으로 학생들은 반대표를 행사해 총학생회 선거를 무산시켰다.


한양대학교 총학생회 선거는 투표율 미달로 무산됐다. 한양대는 3년 만에 총여학생회 선거에 후보자가 입후보하면서 학내 논란이 발생했다. 총여학생회의 사업이 역차별이라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총학생회와 총여학생회가 같은 학생회 파벌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뜩이나 한 정파의 5년 장기집권으로 인한 피로감이 있는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투표 거부 움직임이 발생해 투표 정족수인 50%를 넘기지 못해 무산됐다. 

 

올해도 계속되는 성소수자 선본의 도전


  2016년 서울대학교를 시작으로, 2017년 카이스트, 연세대, 성공회대, 추계예술대학교 총학생회 선거에서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커밍아웃한 선본이 당선됐다. 이러한 분위기는 18년 총학생회 선거에서도 계속됐다. 숙명여대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바람선본의 정후보가 바이섹슈얼(양성애자)임을 커밍아웃했다. 비록 선거 세칙 위반으로 자격상실 징계를 받기는 했지만, 올해 총학생회 선거에서도 성소수자들의 도전은 계속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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